제목 | 사명감은 커녕 책임감도 없는 평생학습관 | ||
---|---|---|---|
작성자 | 김○○ | ||
작성일 | 2013-09-11 오전 2:59:48 | ||
공개여부 | 공개 | ||
한국어교원 자격증 따기가 이렇게 힘든지는 미처 몰랐습니다. 144시간의 이수과정을 마치고 기출문제를 보았을 때 강의시간에 배운 내용과 무관한 내용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특히 한국어교육의 역사와 변천과정, 한국어고전, 한국문화 같은 영역은 강의 시간에 거의 다루지 않아서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낯선 시험장을 찾아가는 일도 쉽지 않았고 긴 시험시간 동안 졸음과 싸우며 문제를 푸는 일도 힘겨웠습니다. 시험 끝나고 돌아올 때는 진이 다 빠진 것 같았을 정도였으니까요. 이론 시험에 겨우 합격하고 나니 면접시험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론시험은 기출문제집이라도 있어서 방향을 잡을 수 있었지만 면접시험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에서 단편적으로 엿볼 수 있는 정보가 다였습니다. 다행히 면접시험도 합격했습니다. 시험에 합격한 후에도 자격증을 받기 위하여 까다로운 절차가 남아 있었습니다. 그 모든 과정을 마치고 자격증 오기만을 기다렸는데 제가 이수한 교육과정이 기준에 미달해서 자격증 심사에서 떨어졌다는 황당한 연락이 왔습니다. 처음 그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기가 막혔지만 정중하게 사과하고 내년 7월에 자격증을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믿고 넘어갔습니다. 그때 전화한 직원에게 심사과정이 너무 복잡한데 그 과정을 다시 되풀이해야 하냐고 묻자 평생교육기관에서 다 알아서 자격증만 받게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그 당시에 그것이 가능하냐고 묻자 재차 틀림없이 제 수고 없이 자격증을 받게 해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올해 2월에 있었던 일입니다. 6월이 왔는데도 아무런 연락이 없어서 제가 게시판에 문의를 했습니다. 그러자 7월에 기관심사가 있으니 결과 나오는대로 개별적으로 알리거나 홈페이지로 알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기다렸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어느덧 9월이 왔는데도 아무런 소식이 없어서 오늘 아니 어제 오후에 제가 전화로 문의했습니다. 결과가 이미 나온 지 한참 지났고 상반기 심사청구 기간도 9월 6일로 끝났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2월에 들은 답변과 홈페이지에서 결과를 알리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을 따지자 평생학습관에서는 이렇게 답변했습니다. 2월에 전화한 직원이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퇴사한 직원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평생학습관의 직원은 개인적으로 거짓말 한 것이니까 평생학습관에서는 책임질 일이 없다는 메시지였습니다. 평생학습관의 직원은 평생학습관을 대표하는 것이고 직원을 관리하는 것은 평생학습관의 책임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그렇습니다. 2월에 전화를 했던 직원이 어떤 말을 했든 자격증심사과정에 대한 정보를 구하고 심사를 청구하는 것은 수강생이 알아서 할 일이라는 말도 하셨습니다. 6월에 홈페이지 게시판에 문의했고 결과를 알려주겠다는 답변도 받았다고 말하니까 그때서야 제가 올린 글을 확인하고 사과하셨습니다. 평생학습관이 심사에서 기준미달로 떨어져서 수강생이 자격증을 받지 못했으면 기관에서 최소한 기관심사결과와 개인 심사기간 정도는 개인적으로 알려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수강생이 기관의 실수로 피해를 보았으면 최소한의 구제노력은 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요? 전화와 홈페이지를 통해서 들은 약속을 믿고 기다리다가 전화한 수강생에게 그런 일은 수강생 알아서 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답변은 너무 책임감 없고 뻔뻔했습니다. 평생학습관이 양치기 소년일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하지만 오늘 전화 받은 직원은 변명에 급급했고 네가 알아서 할 일을 왜 흥분하면서 우리한테 말하냐는 태도였습니다. 기관심사에 떨어진 것은 인하대 측이 실수로 시간배정을 잘못한 것이라고 했는데 설사 그렇다고 해도 관리감독의 책임을 소홀히 한 것에 대한 비난은 면치 못하는 것 아닌가요? 일반 시민이 자격증 과정에 등록하고 공부하는 목적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취미로 교양 쌓기 위하여 공부하는 사람도 없지는 않겠지만 자격증을 따서 일을 하고 싶어서인 사람이 다수일 것입니다. 교육과정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못지않게 과정이 끝난 후 자격증을 취득하고 그 자격증으로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일도 평생학습관이 해야 할 일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교육과정도 제대로 짜지 못하여 기관심사에서 떨어지는 평생학습관이 교육과정이 끝난 후에도 수강생을 지원하고 관리해 주기를 바라는 것은 말이 안 되겠지요. 처음 8만원으로 한국어교육과정을 들을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그런 과정을 마련해 준 평생학습관이 고마웠습니다. 인천에 평생학습관이 있어서 자랑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그 과정을 수강하고 이런 일을 겪고 나니 싼게 비지떡이라는 옛말이 진리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기대가 컸던만큼 실망감과 분노도 큽니다. 오늘은 한숨도 자지 못할 것 같네요. |
2013-09-11 오후 1:55:01
* 진행사항
의견접수
답변처리중
답변완료
다음 | 한국어 교원과정 자격증 취득률이 궁금합니다. |
---|---|
이전 | 추석연휴 수업관련. |